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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의**이야기/글 · 이야기

유리벽 물방울..2024.10.10

by 송암. 2024. 10. 10.

유리벽 물방울

 

 

비가 내리는 창가에 멍하니 앉아
국숫발 뿜어내듯 떨어지는 줄기를 세어본다
하나·둘
셀 수 없이 수 천, 수 만개가
줄지어 함께 뭉쳐 물길 되어 흘려간다
 
유리벽에 묻은 물방울 조각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방황하며 갇혀 나가지 못하는 마음처럼 굳어있다
 
조금은 잔잔한 밖의 풍경에
우산을 펼치고는 
빗줄기를 원망하듯 짓밟고 나서니
하얗게 씻긴 애꿎은 운동화만 젖고 만다
 
마음은 빗소리에 고요하나
뒤죽박죽 나뒹굴던 나뭇잎들은 
물길에 쓸려 구석진 자리에서 서러움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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