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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의**이야기/글 · 이야기

친구는 가슴속에 남는가?..2009.03.07

by 송암. 2009. 3. 7.

친구는 가슴으로 남는가?

 

 

그리운 건 나뿐이겠지

넌 그대로인데

길모퉁이

널어선 포장마차 안

뿌연 안갯속에 술잔을 기울이며 곁에 앉아 웃던 미소는

이젠 낙엽 되어 눈(雪) 속에 묻혀버렸네

 

길옆 모퉁이

어디선가 터벅터벅 걸어 나와

손을 잡으며

다정하게 웃던 얼굴은

언젠가

이별을 위해 잡은 손이었나

 

앙상한 가로수 길에

봄바람이 불어오는 날

꼭 껴안고 숨소리를 느끼고파 다가갔건만

양지바른 곳 어디에

내려앉은 한 잎 낙엽이 되어

이젠 그 모습이 밀물처럼 흔적 없이 돌아서버렸네

 

아무도 모르게 숨어버린 친구 찾아

술래인 듯 산길을 걸어 보지만

아직 남는 건

아련하게 들려오는 걸쭉한 노랫소리와

어느 하얀 집구석에서 슬며시 눈을 감던

초조한 얼굴만 그려지네

 

네가 있어 즐거웠고

그 즐거웠던 시간을

가슴 한구석에서 꺼내어 웃어보려 하지만

채워진 술잔에 잊고 싶지 않은 얼굴은

자꾸만 자꾸만

뽀얀 연기 속으로 잊혀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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