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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의**이야기/글 · 이야기

빗방울..2009.03.13

by 송암. 2009. 3. 13.

빗방울

 

 

푸른 하늘을 누군가 갑자기

검게 먹칠을 하고 속에서 눈물을 쏟는다

 

먼 창밖은 

바람결에 못 이겨 빗방울이 휘감는다

이유 없이 다가온 바람에

괜한 소나무 가지만 휘청거리고

슬그머니 창문 틈으로 들어와 커튼 속으로 숨어든다

 

파도처럼 흔들리는 높은 가지 위에

어제 놀던 까치는 어디론가 가고 없고

하얀 빗방울만

언제 떨어질 줄 모르고

힘겹게 매달려 바동거리다 떨어진다

 

아마 봄비겠지?

알아주는 이 없고

반기는 이 없이

떨어져 겨울 속 낙엽 아래 자취를 감추는데

그래도 새싹은 반기려나?

 

겨울비인가?

그리움이 비가 되어

가슴을 스치면서 차가운 뺨을 때리면

걷는 이는 소리 없이

그저 힘없이 발길을 멈춘다

 

빌딩 숲에 가려진

소나무 가지 끝 빗방울은

누굴 기다리는지 하염없이 매달려있고

어떤 이는 이미 떨어져

방울방울 흩어져 제 갈 길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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