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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의**이야기/글 · 이야기

감춰둔 마음 하나..2016.07.09

by 송암. 2016. 7. 9.

감춰둔 마음 하나

 

  

산 넘어
숨죽이며 묻혀있던 태양이 떠오르면
가끔은 그랬듯이
감춰진 마음 하나 동여매고 길을 나선다
 
길섶에 낮게 앉은
키 작은 들꽃들은
제 나름의 자태를 뽐내며 웃어 보이지만
속내는 묻어두고 헛 인사로 반기며 맞이한다
 
한 번쯤
살며시 다가가 마음 하나 꺼내어
추억을 이야기해 보려 해도
그만 부끄러움에 얼굴을 묻고 만다
 
내딛는 걸음은
아지랑이 들꽃 곁에 나비 되어 날아가
마음만 내뱉고 가려하면
부끄러운 꽃잎은 자꾸만 얼굴을 돌린다
 
가슴속에 감춰둔 마음 하나를
망설임에
바람결에 꺼내려 하지만
듣는 이 누구 없어 길을 잃고 서성이며
 
숲 속에 고개 숙인 꽃잎 하나를 
애써 달래 보려 하지만
한 발자국 뒤편에서
홀로 되어 영원히 숨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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