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가지
헐벗은 가지들이 훈훈한 봄바람에
연초록 옷을 갈아입고 일어나
꽃을 피워 벌 나비를 유혹하고
뭉툭뭉툭 솟아나는 작은 열매들은
가지사이 동그란 원 그리며
태양빛을 찾아 고개 들어 맞이한다
성숙함을 뽐내는 듯 가지 끝에 매달려
바람의 손짓에 어울려 놀고는
붉은 잎에 묵묵히 고개를 숙이고
풍성한 결실은 한 몸 되어 지내다가
주인의 땀방울과 이별을 하고
들판의 빈 가지에 바람만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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