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잊은 꽃
계절을 잊음일까!
코스모스 일렁이는 꽃송이 바라보다
나지막이 곁에 앉아
계절을 이야기한다
세상의 어지러움에
제 철에 피지 않는 온갖 꽃들이
문득문득 얼굴을 내밀며 다가와
보란 듯이 폼을 낸다
가녀린 몸은 작게 일렁이는 바람에도
야윈 발을 가누지 못한 채
춤을 추듯 흔들리고
욕망의 씨앗을 틔워 이 계절에 피었는가!
살포시 날아든 벌 한 마리
꽃 속에 감춰진 꿀을 빠는지
가냘픈 날갯짓이 힘겨워 보이지만
흔들리는 꽃에 묻혀 삶을 마신다
흐린 눈을 물끄러미
꽃잎에 두고는
내일의 희망에 또 태양은 밝게 떠올라
계절 잊은 꽃송이에 안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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