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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의**이야기/글 · 이야기196

바람·길..2009.05.01 바람·길  삶 (의 열매는)태풍도 견디어 왔는데계절에 떨어져어디로 굴러 가나 바람 (은 말없이)눈앞에서 휑하니 스치는데어디서 왔다가어디로 가는 걸까? 길 (을 걸으며)작은 바람에 떠밀려여기까지 왔는데 이젠 어디로 가야 하나 여행 (을 그리며)삶의 짐을 내려놓고바람 속에 길 따라누구랑  떠나갈까? 오늘밤 상상 속에 그 길을 나선다 2009. 5. 1.
석양빛..2009.04.26 석양빛  먼 산이굶주린 배고픔에허급지급 태양을 날것으로 삼키려다깊은 바닷물에 빠트린다 바다가날름 삼키려는 데도누구 하나 아무도 만류하지 못한 채그저 묵묵히 가슴만 요동치고 하늘은 불덩어리를 안고온종일 뜨거움에 어쩔 줄 몰라 했는데그 속내까지 짠물에 밀어 넣는다 사람들은급히 삼킨산과 바다를 바라볼 뿐 영상에 취하여그들의 얼굴만 물들이고 한낮에오가던 작은 어선들도길가의 꿈틀거리며 숨을 쉬는 생명체도 가로등은 긴 그림자만 내어준다 2009. 4. 26.
스치는 바람처럼..2009.04.25 스치는 바람처럼   누군가의 기다림에 마음은 벌써 저만치 마중을 나간다노란 하얀 꽃잎으로 단장하고어둠 속 겨울에서 화창한 봄의 얼굴을 내민다 스쳐가는 시간 속 공간에서한 번쯤 지쳐 쉬어 갈 만도 하건만밀려오는 바람결에 못 이겨이곳저곳에서 다가와 환한 미소를 짓는다 오늘 오려나 옛 추억을 가득 안고서두리번두리번 고개를 들어보지만중천의 태양이 구름 속에 가려져바람 타고 오는 님 발길을 돌아서게 한다 기다림의 방해일까?가녀린 꽃잎에 내 비취던 햇살은 바람에 밀려나고제 집 찾듯 헤매는 개미처럼바삐 발걸음을 풀숲으로 숨긴다 이젠 어떠한 만남도 기다림이 싫다봄날 스치는 바람처럼우연히 왔다가 언제 갈지 모르듯 다가와미소 짓는 그러한 만남이면 행복하겠다 2009. 4. 25.
어둠속에 비..2009.04.21 어둠속에 비  고요한 어둠 속감춰진 허물을 씻어내듯 비가 내리면햇빛에 힘겨웠던 가로등도 그 비를 맞이한다 꼭대기 어딘가에 맺힌 한 방울은무게에 그만 힘겨워 떨구고선 묵묵하고 불빛 사이 떨어지는 빗방울은그 빛에 부딪쳐 여기저기 나뒹굴며그러다 어디 갈 줄 몰라 뒤돌아 흐른다 삶의 무게로 떨어진 빗방울을그 빛이 감싸 안으려 하지만날아든 무거운 바퀴에 부딪쳐 서성이고 고요한 어둠 속에 비가 내리면거리는 비틀대는 우산 속 그림자를 맞이하며가로등이 반겨줌에 빗방울과 친구 된다 2009. 4. 21.
어울림이 될 수 있다면..2009.04.19 어울림이 될 수 있다면   화사한 봄볕이 가슴가득 파고드는 맑은 아침길가엔 바람 따라 여기저기 나뒹굴던 씨앗들이 언제부터인지 앞을 다투어 꽃을 피운다  비좁은 도로가 틈 사이에 내려 앉아행인의 발길 무서운 줄 모르고고개를 내밀다누군가 스쳐가는 발길에 그만 고개를 숙이고 힘없이 쓰러진다  양지바른 풀숲에 보금자리 잡았으면곱게 피어 오가는 이 눈웃음이라도 맞이할 것인데어쩌다 날아든 자리가 제 자리인줄 알았기에저렇게 누워 힘겨워 하는가 보다 조그만 희망에작은 몸을 일으키려 애써 보지만너무 나약한 한낱 꽃인가?인간의 힘으로 일으킬 수 없는무거운 삶의 짐인가?    누군가와 등을 기대어 어울림이 될 수 있다면 또다시 봄이 오면희망의 싹을 틔우련만어쩌다 이곳에서 언제 올지 모르는행인의 발길을 두려워해야 하나  애써.. 2009. 4. 19.
하얀 미소를 가슴가득 가지고..2009.04.12 하얀 미소를 가슴가득 가지고  봄 햇살이 간간이 뇌리 쬐는중턱의 봄이다누구나 제 갈 길에말없이 걷지만가끔은 지난날로 되돌아오는 시간이다 한잔의 술잔을 부딪치며추억을 이야기하고아스라이 멀어지는 희미한 기억을 붙잡아억지로 들추어내면환한 웃음으로 대답하는 친구들 술잔 속 아련한 그 미소는옛 모습 아니지만가슴 한 모퉁이 어딘가에 남아있는지난날의 소박한 꿈은분명 우리들의 꿈이었다 누가 잡으려 달려오는지 쉼 없이 내 달리는 세월은잊혀진 짧은 순간으로 기억되고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처럼서로의 발길도 끊임없이 어디로 내 닫는다 언제 올까? 하며 기다린 마음은내일 분명 파도처럼 밀려올 것이다추억을 손에 쥐고하얀 미소를 가슴 가득 가지고먼 훗날 친구야 반가움에 따뜻한 손을 잡자 2009. 4. 12.
행복한 시간..2009.04.09 행복한 시간  어제는 분명봄 햇살이 식었던 거리를 쬐더니만오늘은 아침 바람이제법 차갑게 피부에 와닿는다 찬바람에어제 피려다미처 피지 못한 꽃망울은 추위에 놀라가지만 붙들고 동백가지 아래서 파르르 떨고 있다 추위에 힘겨워쓰러지려는지간간이 내리쬐는 햇살의 도움을 받지만주위의 공허한 찬바람에 또다시 고개를 떨군다 뭔가를 찾아 나선 아침꽃향기 속에 파란 새싹을 노래하는 계절허전함 속에서 그래도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작은 믿음과 봄 내음이 바람에 실려 가슴에 안긴다 행인의 옷깃에서 봄을 이야기하고옛 추억이 아스라이 떠오를 때면입가의 작은 미소가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주고 간다 2009. 4. 9.
가야 할 시간이 오면..2009.04.05 가야 할 시간이 오면  문득 여기 발길이 멈추게 된다무슨 미련이라도 남았는지허공만 가득한 빈 공간에서이젠 손님 되어 옛 일을 회상하며 쉬어가려 한다 나그네 봇짐 속에 숨겨둔오랜 추억 하나를 꺼내놓고웃으려는지!슬픔에 잠기려는지!숙여지는 햇살에  눈빛이 멈춰진다 갈 길은 저기인데쉬어 갈길 찾는 건지산 너머 걸터앉은 햇살처럼 마음은 어디로 숨으려 하고누군가 곁에서 꺼내려 하지만 감춰지는 햇살처럼 어둠에 휩싸인다 달빛이돌담 너머 떠오를 때면 가슴속 마음도 풀어놓고미련 없이지난 일을 모두 잊고서그 달과 손잡고 놀았으면 뒤돌아서가야 할 시간이 오면먼 발취에 남겨놓은 추억 하나는뒹구는 낙엽 속에 홀로 남아언젠가 찾아 줄 나그네를 그리겠지 2009. 4. 5.
아름다운 만남을 위하여..2009.03.24 아름다운 만남을 위하여  헤어짐의 시간이 다가오면아쉬움을 이야기하곤 한다좀 더 다가갈걸 좀 더 따뜻한 미소로 말해 줄걸서로의 의견 차이로 왈가왈부하면서도가슴 한구석 섭섭함은 뒤돌아서 생각하면 사소한 일인데 작은 관심 속에 서로를이해하고용서하는 마음이 있었다는 것을우리는 항상 이별을 하고 난 뒤그 생각을 깨닫게 된다 주고받은 말 한마디로서로에게 감사하고사소한 잘못을 용서하고먼저 다가 가 손 내밀며 다정한 마음이 있다면누구나 잊지 못할 것이다 헤어짐이 있으면또 다른 누군가와 만남이 있으며그 헤어짐을 잠시 접어두고색 다른 아름다운 만남을 위해서라도 지난날의 추억은 가슴 한 구석에 고이 간직되었으면.. 2009.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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