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나의**이야기/글 · 이야기196 등불..2009.06.30 등불 아직등(燈)을 켜지 않는 방은꿈속에서 헤매이나 서글픈 기다림은 이 세상 끝에 있나저 하는 별에 있나 보고픔의 순간들은마음을 사로잡고 그리움의시간들은이 거리를 달린다 어디에있으려나보고픈 얼굴은 누구를 찾아가나 떠나간 그 사람은 2009. 7. 1. 바람에 날려..2009.06.30 바람에 날려 바람이 산 중턱 가지에 기대선 잎을 깨우듯어린 옛 추억을 깨운다 고스란히 감춰진희미한 그리움을 들추어내듯바람에 작은 꽃잎은 입술만 파르르 떨고 있다 바람이 길을 묻는다장미꽃 향기 미소 띤 얼굴을 찾으려는지다가와 내게 묻는다 가는 길이 어디냐고 저만치의 손짓으로안내를 해보지만바람은 이미 저만치 달려가 보이질 않는다 허망한 미소는 가슴속을 파고들고숨겨둔 추억을 꺼내 놓는데누군가는 바람을 품에 안고 내달린다 잡으려 손 내밀어 보며바람아 잠시나마 쉬어가렴지난 추억이나 하염없이 얘기할 수 있게 2009. 6. 30. 초승달..2009.06.20 초승달 태양은더위에 지쳐 자취를 감춘다슬며시 고개를 내민 반쪽 달은미소 띤 얼굴인지?슬픈 눈빛인지?흔들리는 솔가지에 걸터앉아 숨을 죽인다 그 아래우두커니 지켜보는 낯선 그림자 하나어둠 속 촛불처럼 마음을 밝혀주고눈물을 닦아주며감싸주지 않았던가?등 뒤에 먹구름이 돌아서 비웃듯 지나간다 쓸쓸히 흩어져떨어지는 뒷모습을힘에 겨워 끌어안지 못하고슬픈 마음은 한줄기 빗물처럼 흘려내려어디론가 사라진다 내일은 환한 미소로 대답하겠지?멍에 낀 소처럼듬직하게쉼 없이보름달처럼 미소 짓는 둥근 얼굴을 내밀겠지? 2009. 6. 20. 바닷가 찻집..2009.06.16 바닷가 찻집 바람 속에 빗소리가서정적이고 감미롭네요바다가 보이는 창밖을 바라보며그리운 님 얼굴을 뽀얗게 흐려진 유리벽에 그려 보세요환한 웃음으로 되돌아올는지 겨울밤누군가 올지도 모르는 막연한 기다림에한낮에 날뛰던 망아지 마냥우쭐대다 주춤거리면그때는 뒤돌아 밤하늘에 별 무더기를 바라보세요 그리운 추억은매일 밤 피어나는밤하늘별처럼 반짝이지만어쩌다 그도 지쳐빗속 파도 속에 깊숙하게 묻혀버리죠 햇살이 바닷가 찻집에 부딪치면지나간 옛 추억은 창가에서 서성거리다그리움이 되어 사라지겠지요 2009. 6. 16. 산행..2009.06.09 산행 연신 흐르는땀방울을 닦아내며길을 걷는다응어리진 상처를 씻어내듯 하늘 아래정상은 아직도 저만치인데가슴속 상념은지쳐가는 발길을 더더욱 멀게 한다 곁에 흐르는 물소리에잠시의 생각을 벗어 보지만가려진 숲 속 저편 바람이언제 와서 잊었던 마음을 흔들고 스친다 마음은 벌써 저만치인데발길은 아직도들머리 언저리서 맴돌고지쳐가는 마음속에 묵묵히 한발 한발 올린다 어디쯤인가?쉼 없이 올라 다 닿았을 때공허한 마음은 제 자릴 잡지 못하고먼발치고향의 그림자가 가슴에 와서 안긴다 2009. 6. 9. 밤거리를 바라보며..2009.06.01 밤거리를 바라보며 오늘오늘 또 하루가어둠에 길들여져 깊은 늪에 허우적거리고안경을 벗어 들고 거리를 바라보니어렴풋이 흔들리듯 불빛만이 그려진다 마냥 들뜬 즐거운 발길들은포근한 둥지 찾아 어디론가 몸을 숨기고안경을 다시 끼고 먼 곳을 바라보니어둡던 거리는 찬란한 빛으로 넘실댄다 이젠빛나던 눈빛들이하나 둘 달빛아래 자취를 감추듯 피하고안경너머 그려지는 거리를 바라보니참.아름다운 삶의 풍경이다 거리의 하루는 짓밟혀도밤이 찾아오면 어루만짐에 몸을 맡기고나누는 사랑얘기 엿들으며 포옹하니오늘 밤의 거리는 행복으로 가득하리 2009. 6. 1. 감추어진 어머님의 얼굴..2009.05.16 감추어진 어머님의 얼굴 어쩌다스치며 지나치는어머님의 무덤가에무얼 먹고 자랐는지 우뚝 솟은 잡초는얄밉게도 바람결에 가슴속을 파고든다 발길질로짓밟아 보지만나를 비웃듯 또다시 고개를 내밀고해 질 녘 모퉁이 어딘가에옛 생각에 서성이는 긴 그림자가 있다 그리워하고보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주름진 얼굴을 떠올릴 때이미 늦어 감춰진 가슴속 눈물을 삼키고노랫소리 몇 소절에 이내 눈시울만 적신다 행여올지도 모르는 막연한 기다림처럼빗속 대문 밖을 서성거려 보지만가버린 세월에 스치는 흰 머리카락은내리는 빗줄기처럼 이젠 거세다 언뜻언뜻 들리는 그 목소리는어둠 속 메아리 되어 부딪치고고운 자리 뉘어주던 솜털 같은 손마디는까칠한 가시 되어 움켜쥘 때꿈에서 깨어나 빗소리에 숨마저 막혀 버린다 2009. 5. 17. 누군가 떠나는 길..2009.05.15 누군가 떠나는 길에 한줄기 비라도 내릴 듯한뿌연 날씨 속에저기 누군가가 삶에 지쳐먼 길을 이제 막 쉬어가려 한다 어린 자식은세월의 흐름을 아는지 모르는지그저 품속에 웃고 있는누군가를 바라보고 고개만 떨군다 떠나는 이는가슴속에 숨겨둔 사랑을 꺼내지도 못하고삭막한 어둠 속 한 구석에누워 말이 없다 누군가5월의 장미향을 뒤로하고 떠나려 한다가는 길 서러움에또 누군가는 곁에서 눈물만 흘린다 오가는 계절 속에서로를 잊으려 하겠지만남겨진 그리움은가슴속 눈물만 채워질 때도 있겠지 저기 감춰진 누군가가 길을 떠난다지난날 환한 미소를 어둠 속에 숨기고도심의 터널을 빠져나와활짝 핀 봄 속으로 이제 막 하늘로 떠난다 2009. 5. 15. 회상 (回想)..2009.05.04 회상(回想) 생각에 앉아 뒤돌아보면묵묵히 땀 흘리며 산길을 오르듯 걸어온 삶이뇌리를 스치며 맴돈다 미소 머금 일들도가슴 저민 이야기도꿈이었고 희망의 싹이었는데벌써 뒤로 숨어 저 먼발치서 휘청거린다 그땐 모든 게 당연으로 생각하고꿈꾸고 바랬는데시간은 어쩜 이리도 빠르게 흘러갈까? 우두커니 창밖을 바라보니내려앉은 석양빛이 문틈으로 스며들고짙은 커피 향은 가슴으로 파고든다 누군가 두고 떠난 빈 잔을 바라보고지난 일을 회상하며빈 잔에 아직 남은 그 향에 취해본다 2009. 5. 4.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