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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의**이야기/글 · 이야기196

밤비 내리는 날..2009.03.24 밤비 내리는 날  먹구름 속에서봄비를 토하듯 쏟아낸다우산 속 어떤 이는 바쁘게 움직이고느릿느릿 한 사람은빗방울을 원망하듯 하늘을 쳐다본다 비가 오는 밤이면창문 틈 불빛은 유난히 빛나고오는 님 길 밝히려는지?기다림에 지쳐 밝은 빛 발하는지?뽀얀 빛은 행인의 얼굴에 와닿는다 길 건너 어둠 속 담벼락 위에는봄바람에 깨어났던 목련꽃이비바람에 놀라 떨어져 얹혀 있고무심하게 빗방울만 꽃잎에 와닿는다 가던 길 멈추고그리운 마음 있어빗소리에 잠시나마 귀 기울이면멀리서 들려오는 봄의 노래가바람의 장난에 늘어진 옷깃만 적신다 가로등 불빛 아래 지난겨울 낙엽은 파르르 떨고오는 봄에살짝 내민 이름 모를 풀잎은반가움에 마중 온 듯 미소 짓는다 2009. 3. 24.
멈춰버린 뒷바퀴..2009.03.21 멈춰버린 뒷바퀴  구르다 멈춰 선 앞바퀴는고개 돌려 뒤따르던 바퀴 쳐다보니갈 수 없는 처지 되어난감함에 빈 공간 외진 곳에 자리 잡네 바퀴 잃은 몸뚱이는바람맞고 비에 젖어 먼지 가득 뒤집어쓰니앉던 자리 기어 오던환삼덩굴 길이 되어 터를 잡고 주인 된다 상처 입은 손잡이는 녹슬어 진물 흐르고 너들 거리니온전치 못한 삶이 되어짓눌려 고물상 한구석 지키려 할 거 같네 바람 빠져 허물된 뒷바퀴는지나가는 눈길에 미움받고 보내려니부끄러운 모습 싫어내일은 멀리 떠나 새로운 길을 달려볼까 2009. 3. 21.
시냇가..2009.03.21 시냇가  어릴 적물장구치며 수영하던 시냇가는쌓인 돌담 사이 이름 모를 잡초만 무성하고물가에 노닐던피라미 녀석들은 사람들의 발길에 어디로 숨었는지.. 뙤약볕 뇌리 쬐던 한여름 중턱에삼삼오오 모여들어물장구칠 때면꼴망태는 어디 두고물놀이에 해지는 줄 몰랐는데지금은 어딘가? 장소조차 희미하다 늘어진 포구나무 한 그루는 아직도 홀로 그 자리를 지키고아무나 오가는 이 말을 건네 보지만옛이야기알 리 없어행인은 검은 연기만 내뿜고 떠나버린다 어둠이 내리면 달빛 아래물고기 잡이에 이리저리 헤매고친구 되어 놀아 줄 것 같아 다가서면은불빛에 놀라 달아나고논가에 쉬고 있는 죄 없는 개구리만 깨운다 언제부터 인가알 수 없는 희미한 기억 속에계절은이른 봄먼 기억의 싹을 틔우며또 다른 길을 나서게 한다 2009. 3. 21.
그림자..2009.03.20 그림자  누군가 뒤를 따른다그도말없이 고뇌에 묶인 사람처럼한발 한발가로등 불빛 아래 비틀대며 내딛는다 나들이 길앞서 가듯뒤서 가듯엄마 손잡고 따라나선 꼬마처럼마냥 즐거움에 따르는 것일까? 달빛의강열함에 이미 검게 타들고어둠 속을 오고 가다어느 가계 모퉁이 네온사인 아래에선어디에 숨었는지 사라져 버린다 골목길 끝자락몰래 다가와 담벼락에 기대고는지나가는 행인에게 따라가려 멈칫거리다제 갈길 아닌가 싶어이내 나를 뒤 따른다 어둠이 내리고고요한 달빛과 별빛이 머리 위 멈추면까만 그림자는 오늘도 세월 속에 흐느적거리다가로등 불빛 아래 기대어 어느 별에 가려한다 2009. 3. 20.
등대..2009.03.18 등대  시골 포구 나들목홀로 선 등대는 바다를 품에 안고 오가는 뱃머리에 눈빛만 멈춘다바다가 등대를 등대가 바다를누가 누굴 지키는지? 파도소린 고요한데어부의 뱃소리는 흥에 겨워 춤을 춘다그 흥에방파제 공간에서 갈매기를 손짓하며 불러보지만휑한 바람만 허리를 맴돌고 떠난다 비가 오는 날등대는 그대로다부딪쳐 떨어지는 구슬픈 빗방울은 그리움의 노래되어 바닷속에 퍼지는데뱃길 곁에  갈매기는 즐거움에 뒤 따른다 비가 그친 바닷가뱃머리 장대 위 달빛이 비친다상상의 무리들은 등대를 바라보고양지바른 바닷가어부의 마음은 만선을 기원한다 2009. 3. 20.
바람결에..2009.03.16 바람결에  어디서 왔는지 머리카락 너머휙 어디로 급히 떠난다종잡을 수 없는 마음처럼이리저리 골목을 맴돌다화사한 봄볕에 부딪쳐 머뭇거리며 달아난다 간간이 스치는희미한 추억처럼그저 왔다 그저 가는바람의 그 마음은무엇을 가지고 무엇을 생각하고 다닐까? 이른 봄바람결에 놀란 꽃망울은그저 자신을 지키려고 몸부림쳐보지만놀리 듯 다가서는 바람의 장난에이웃 가지 꽃잎 하나를 때어주고 만다 작은 팔을 뻗어떨어진 꽃잎 하나 잡으려 하지만술래인 듯 다가와 등 뒤로 숨어버리고뒤돌아서 찾아보려 하지만이미 가고 없어 허탈한 바람만 가슴에 안긴다 춤추는 바람결에흐트러진 머리카락 추스르고제 갈길 가려는데어디선가 슬며시 곁에 와 눈 맞춤하고 나니언제인 듯 거리에는 하얀 웃음만 허공에 번진다 2009. 3. 16.
희미한 기억속에서..2009.03.13 희미한 기억 속에서  밤하늘 무수한 별들 아래긴 그림자를 드리운다어둠 속 혼자만의 공간에서어느 하나의 별에 눈 맞춤하려는지 너의 별에 내가 가려는지그리움의 별에 가려는지 알 수 없지만창문 틈 작은 불빛과의 중간에서망설임에 헤어나지 못하고 멈춰 버린다 잠시의 망설임에그저 멍하니하늘을 바라보다문득 떠오르는 추억 하나 벤치에 기대어연기 속에 마음 실어 먼 별빛에 보내 보지만그도 희미한 흔적만 남기고어디론가 자취를 감춰버린다 사라져 가는 연기처럼아련한 옛이야기는 추억 속에 미소만 뿜어내고잡으려 애써보지만이내 구름 속에 가려져  떠오르질 않고 돌아서 오는 길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보니아직도 지워지지 않고 홀로 남은 추억 하나가그도 외로워 누군가를 찾아 헤매고 있다네.. 교육 출장 중 2009. 3. 13.
빗방울..2009.03.13 빗방울  푸른 하늘을 누군가 갑자기검게 먹칠을 하고 속에서 눈물을 쏟는다 먼 창밖은 바람결에 못 이겨 빗방울이 휘감는다이유 없이 다가온 바람에괜한 소나무 가지만 휘청거리고슬그머니 창문 틈으로 들어와 커튼 속으로 숨어든다 파도처럼 흔들리는 높은 가지 위에어제 놀던 까치는 어디론가 가고 없고하얀 빗방울만언제 떨어질 줄 모르고힘겹게 매달려 바동거리다 떨어진다 아마 봄비겠지?알아주는 이 없고반기는 이 없이떨어져 겨울 속 낙엽 아래 자취를 감추는데그래도 새싹은 반기려나? 겨울비인가?그리움이 비가 되어가슴을 스치면서 차가운 뺨을 때리면걷는 이는 소리 없이 그저 힘없이 발길을 멈춘다 빌딩 숲에 가려진소나무 가지 끝 빗방울은누굴 기다리는지 하염없이 매달려있고어떤 이는 이미 떨어져방울방울 흩어져 제 갈 길을 찾아간다 2009. 3. 13.
그리운 친구..2009.03.09 그리운 친구  땀 내음을향기로운 꽃향기로 여기는 친구라면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내게 다가와살며시 우산 속으로 끌어당기는친구가 있다면햇살 가득한 찻집에서 커피 한잔 나누고 싶다 어제 내린 비가겨울비인지?봄비인지?알 수 없지만계절은 가슴속에 제비꽃을 피우는데세월은 젊음을 망각하고 떠나려 한다 친구가 그리워흩어지는 연기 너머 하얀 얼굴을 그려보지만취해버린 가슴은 허탈한 웃음만 번지고또 다른 시간을 붙잡고 애원을 해보지만그 세월도허망하게 비웃듯 반기려 하지 않는다 깊은 산속 어디 있나?그리워 이름을 불러보지만새소리바람 소리나뭇잎 떨어지는 소리만허전한 가슴속을 울리고 스쳐 지나간다 2009.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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